그래도나같으면쪽팔려서이렇게똑같이는안할텐데자존심이없는건지뇌가없는건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양산품으로서의 결혼 일찌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공장 탐방 에세이 '해뜨는 나라의 공장' 에서 결혼식장을 공장으로 선언하며 어째서 결혼식장이 이러한 '공장성'을 띠는지를 무척 실감나게 묘사했었다. 당시 고교생이었던 매직미러씨는 그러한 비유에 깊이 매혹되어, 어쩜 저렇게 반짝이는 메타포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고 탄복했더랬다. 그 나이에도 그 안에 담긴 뒤틀림, 냉소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어, 나는 저런 양산품 결혼은 하지 않을테야! 하고 다짐했던게지. 그런데 왠걸, 실제로 결혼을 준비해보니 그것은 메타포가 아니고 대단히 설명적인 표현이더라는 것을. 애초에 내가 드레스를 지어입고 예식장을 세워 결혼하지 않는 한 (심지어는 그런다 해도) 하늘 아래 유일한 결혼은,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요즘 대단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