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금요일, 싱글톤을 체험하러
그 무시무시하게 비싸다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에 다녀왔습니다.
내 돈 주고서는 50살 이전엔 못가볼것 같은 그곳!
반얀트리는 여기에.
사실 촌스럽게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반얀트리쯤은 무시로 드나드는 차도녀인척하고 싶었기에
건물 사진따위는 찍을 수 없었어요.. 흑_흑
아무튼 간단한 신분 확인 (이래봤자 당첨 문자같은거 보여주니 무사통과입디다) 후에,
빠로 바로 안내 받았습니다.
사실 26일 예약이라고 안내받았는데, 이벤트 업체측의 실수인지 문바측의 실수인지 뭔가가 꼬여서
25일로 예약이 바뀌는 바람에 제가 입장이 좀 난처하게 돼서,
문바측에 어차피 테이블당 동일한 양이 제공되는 것이면 5인이 참여할 수 없냐고 문의했고
문바에서 사이드 디쉬 한 개 정도만 더 주문을 하면 가능하다하여 5인이 참여했어요.
어느쪽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겠으나, 또 제가 게으름을 피우다가 예약을 늦게 한 탓도 있지만
조금 더 이벤트 진행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알흠다운 싱글톤 12년산과, 그 유명한 싱글볼!
여기서 잠깐- 싱글볼은 싱글톤을 온더락으로 먹을 때 사용하는 싱글톤 전용 특제 얼음으로,
산소를 이용해 매우 단단하게 얼려 녹는 시간이 길고,
보다 부드럽게 싱글톤의 맛을 유지해주는 얼음입니다.
하지만 싱글톤이 녹아 작아질세라 자주자주 갈아주셔서,
처음처럼 크고 아름다운 싱글볼을 끝까지 즐길 수 있었지요.
이 얼음을 어떻게 제조하였냐고 여쭤보았더니,
일본같은 곳에서는 직접 카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얀트리에서는 모처에서 받아오는 것이라고 조금 수줍어하시며 말씀하시더군요 ㅋㅋ
위스키를 보며 기뻐하는 여사님
칵꿈 회원이시기도 한, 히스이님의 시음
첫잔은 모름지기 스트레이트로!
아아- 아름답군요.
싱글톤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값비싼 몰트위스키, 그 중에서도 단 한가지 종류의 몰트만으로 빚어진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식증류기를 사용하는 몰트위스키는 연속증류기를 사용하는 그레인위스키나
이 둘을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고, 또 생산되는 양도 적어 그 가치가 희소한 편인데요.
연속증류기가 더 경제적임에도 불구하고 단식 증류시에 향 성분이 더 많이 남아
아직도 몰트위스키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귀한 위스키 중에서도, 귀족이라고 꼽히는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이 얼마나 값진 위스키인지 감이 오시나요?
마누라 잘 둔 덕에 싱글톤도 한 번 잡솨보시는 바깥양반
깊고 풍부한 호박색은 싱글톤의 조화로운 향과 맛과 잘 어우러집니다.
입에 잠시 머금었을 때 비강으로 확- 퍼지는 위스키의 향을 좋아하시나요?
그 알싸함과 부드러움이 혀끝에서 목 끝까지 적시며 넘어갈 때의 느낌을 저는 참으로 좋아합니다.
이 스모키한 향은 peat (이탄) 이라고 하는 탄화된 식물에서 생성된 것으로,
태우는 과정에서 불완전연소되기 때문에 위스키에 특유의 향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원료가 부족하여 이 peat를 쓰기 시작한 것인데
이로 인해 위스키가 더욱 깊은 풍미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문 바의 테이블 러너
저 뒤로 기본 제공되는 과일안주 (핀은 완전 나갔지만) 도 어렴풋이 보이는군요.
우리가 추가로 주문한 치킨 윙.
생각보다 별로 안비싸서 (45,- + 텐텐 정도?) 아니 얼마나 조금 나오길래- 했는데
딱 열 조각 ㅋㅋㅋㅋ
확실히 쉐프님의 혼이 느껴지는 맛이긴 했습니다. 어떻게 구웠길래
겉이 저래 바삭하고, 속은 쫀득할까요?
아무튼 요래 즐거운 시간을 보낸뒤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아쉬운 문바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2년산을 맛봤으니 15년산과 18년산도 시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만족스러운 싱글톤과의 첫만남이었네요.
이렇게 좋은 기회 주신 싸부님과 디아지오 관계자 여러분,
또 문바 종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_ _)(-_-)
---- 까지가 내가 쓴 후기이고,
이 날 함께한 다른 두 분. ㅋ
멋진 눈 밑 그림자를 자랑하시는 변태개님
점점 아름다워지는 쿠오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