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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BORACAY] Jul. 20. 2012. ~ Jul. 21. 2012. / 출발~보라카이 도착

보라카이 다녀 왔습니다!

난생 처음 간 야구장에서 멋도 모르고 보낸 전광판 퀴즈 이벤트에 덜컥 당첨되어 떠난 여행.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행지라 (제주항공에서 왜 마닐라 표를 주는건데?? ㅋㅋ)

세부로 갈까 팔라완으로 갈까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여러 지인들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보라카이로 낙찰,

늘 그렇듯이 여행사 없이 셀프 플래닝 시작.

 

여행은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하였던가.

일정을 짜고, 호텔을 고르고, 맛집을 서칭하며

티켓 한 장 때문에 석 달 동안 참으로 행복했다 ㅋㅋ

이 자리를 빌어 제주항공 관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무튼 성수기 사용 불가 핸디캡 때문에

방학실 당일 출발하게 된 여행.

지금부터 후기 나갑니다.


모든 사진은 PENTAX K-5 

RICOH PX

아이폰 4, 4S로 촬영되었습니당.


 

 

ㅇㅇ 송내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

근데 리무진이 아니고 보통 버스인데 그냥 공항까지 가는 거 ㅋㅋㅋ

그래서 짐 놓는 자리도 없어서 그냥 안고 타야돼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공항에 시간이 좀 빠듯하게 도착해서

해야할 일 네 가지 (환전, 데이타로밍, 면세점, 라운지) 중 두 가지밖에 못했다. 뭐했게?

 

ㅋㅋㅋ 면세점, 라운지

ㅇㅇ 공항 가서 맥주 안먹고 여행 시작하는 거 불법이거덩

 

환전과 데이터로밍을 안해가서

도착하고 사소한 문제가 좀 있었지만

현지 ATM과 (환전을 안해서 페소로 현금서비스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T고객센터로 국제전화를 걸어 간단하게 해결.(무료입니다)

 

 






슝슝 =3 =33

드디어 출발.

전화기도 몸도 마음도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꾸고

긴 비행시간을 즐겨보도록 해요.

 

이거슨 기내식

신기하게 뭐가 나오던 기내식은 기내식맛이야 ㅋㅋ

 

그리고 요딴 귀척도 좀 떨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시의적절하게 하루키상께서 신간을 내주셔서

여행내내 야금야금 아껴가며 잘 읽었다.

아리가또우!




 

그리고 이윽고 NAIA (Ninoy Aquino Int'l Airport) 도착.

한밤중에 도착해서 경황이 없었던 터라

환승 호텔의 사진은 없습니다.

 

간략한 정보는 여기 에서 확인하세염.

26불에 조식이 포함되어있고,

따로 돈을 받긴 하지만 공항 픽업이 되는 호텔이니

퀄리티를 논할 계제는 아니고.

그냥 밤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떠날 호텔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것이 조식

나름 갖출것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

 

그런데 나오는 길엔 물바다가

안그래도 7월은 우기라고 하여 짐짓 심각하게 걱정하였으나

뭐 아무도 걱정하는 이가 없어

심지어 아해들은 저기에서 수영까지

 

동네 반장님쯤 되시는 아저씨가

교통정리를


이맘때쯤엔 늘상 있는 일인듯 합니다.

 

보라카이로 가는 국내선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 Terminal 3에 도착

출발시간까지 illy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기로 합니다.


우리 표에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NE 표시

(카운터에서 가슴팍에 똑같이 쓰여진 스티커도 붙이라고 줬다)

뭘까 고민해보니 이것은 아무래도 No English

어째 창구 직원이 너무 친절하게 카운터에서 탑승게이트까지 동행을 하더라

 

너넨 누구한테나 이렇게 에스코트를 해주니? 하고 영어로 물으니

No. Only for Korean and Chines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영어를 못해요.

일본인은 어차피 단체관광을 다니니 열외인듯.


피곤하다

어서 나에게 호텔을 대령하라

 

간밤에 폭우로 인하여 연착이 좀 있었다.

바글바글대는 모습이 어째 버스터미널같기도 하고. 정겨웠음.


저 NE 스티커


 

 히히 큐트한 에어필 기내

비때문에 못내리게 해서 한참 줄서있었어요

 

 근데 요런 걸 준비하느라고 그랬던거양 아힝

 

귀염둥이 프롭기

한 열 명 타고 있었나.

 

 


 

우왕 드디어 보라카이 도착!

우린 Regency Lagoon, Pool Acceess Room 에 투숙.

베란다 문을 열면 바로 풀로 연결된다는 매혹적인 설명에 넘어가서 예약하긴 했는데

사실 좀 고민이 있었다.

이사람 저사람이 지나다녀 사생활 보장이 안된다는 평도 있었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대만족.

구조적으로 사람들이 오갈 수 없는 구조이고,

우린 바다 수영보다 풀 수영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베란다에서 뭐 먹다가 물로 퐁당.

저녁때 풀 닫은 뒤에도 맥주마시면서 발 담그고 물장난도 치고.

앞으로도 풀 억세스룸이 있는 호텔에선 꼭 이쪽을 택할 듯.

 

수영하다가 물 뚝뚝 흘리면서 방으로 쏙 들어가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안해봤으면 말을 마요.

딴 객실 사람들도 막 부러워했다공 ㅋㅋ


수영장이 좋기로 이름난 리젠시 라군

 

손가락으로 톡 튕기면 물로 입수할 기세


체크인을 하면 카페테리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웰컴드링크 쿠폰을 준다.

무알콜 음료만 선택할 수 있긴 하지만 ㅋㅋ

저것은 성의없는 작명 '레몬'이라는 음료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점심을 못먹었으니 대충

파스타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런. 데.

 

멘붕상황 발생

 

이번 여행을 위해 개처럼 알바뛰어 마련한 방수카메라

충전잭을 잘못 가지고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어떡해

 

호텔 직원한테도 물어봤는데 없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엄서방이 천재는 천재인듯

어떻게 좀 해보라고 신랑을 막 다그쳤더니 이분 막 뭘 생각하더니

나가서 아무 충전잭이나 사오쟤


그래서 이런데를 막 뒤지고 다니다가


D'mall 에서 쭝국산 충전기를 파는 집을 발견!

기쁨에 겨워 인증샷까지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이분


이걸 막 손으로 분해를 하고 피복을 까고 하더니

직접 충전기에 접촉을 시켜서 막 충전을 시키는 거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오오 공돌이 오오

공돌이 Will Save Us

찬양하라 공돌이

 

나 진짜 완전 캐감동 해가지고설랑

이 앞에서 한 무릎 꿇고 충성서약했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으로 가까스로 멘탈을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놀아보기로 합니다.


 

ㅋㅋㅋ 수영복 줄 꼬였어 정리좀 할걸






 

그리고 저녁

갑자기 비가 정말 미친듯이

정말 미친듯이 와서

바깥으론 나갈 수 없어서

간단히 방안에서 룸서비스 주문하기로.

 

호텔에 처박혀서 호텔 식당 이용하고 룸서비스 받는거 원래 별로 안좋아했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여기 물가가 싸서 그런지

호텔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착한 가격

 

호텔에선 살떨려서 못하는 거 실컷 해보고 왔다.

심지어는 런드리까지 맡겼는데 티셔츠 한장에 1800원.

뭐 크린토피아임????


필리핀에 왔으니 산미구엘

확실히 둘의 맥주 취향 차이가 좀 있다.

난 라이트한 타입을 좋아하고 엄서방은 흑맥주를 선호.

각각 두캔씩 사이좋게 마셨습니다.


마지막 양심

그래도 고기 안시키고 샐러드 시켰음 ㅋㅋ

 


이렇게 해서 긴- 하루 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