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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NY2011] long journey / feb. 25~26. 2011

오늘의 일정 브리핑.

JFK terminal 1, NY → pudong intl airport, shanghai, china → shanghai asset hotel


큰 지도에서 feb. 25. 2011. 보기

뉴욕에서 출발하여, 상하이를 거쳐 1박 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하드코어한 일정.
푸동공항의 더러운 화물 시스템만 아니었어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ㅠ_ㅠ

떠나는 날 답게 쓸쓸히 비가 내리고 있다.
흑 안녕 베이사이드-* 내년 여름에 다시 올게요.

... 눈이 녹고 봄이 오겠군요.

뒷마당.
여름엔 알록달록 꽃동산이 된다고 아버지가 자랑하셨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이 집에 겨울에만 와서 한 번도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내년 여름에 오면 이 뒷마당에 자주 출몰한다는 너구리도 볼 수 있었으면!

정겨운 빨간색 바리케이트.
JFK 공항은 짐딱지를 붙여 승객이 직접 엑스레이 투시대에 짐을 들고 가서 맡겨야 하는 전근대적인 시스템을
조속히 시정해주시기 바랍니다 =_=
그런데 어째서 비행 시작하기 전부터 머리가 저렇게 떡져있는 거지? ;;;;

우리들의 칼 라운지 ♡
택싱하는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항의 최고 명당!

위스키를 마시는 신사의 풍모를 하고 있으나,
사실 그는 오레오에 우유를 먹는 어린이의 면모를 지녔습니다.
(암, 오레오엔 흰 우유지요!)

여사님은 마지막까지 술판에 니나노.

탑승 대기중.
이제 집에 가나봅니다.

야호

이것이 결코 적응되지 않는 대륙의 기내식...;
저 압도적인 청경채를 보라
 

어찌됐건 밥상을 물리고 어영부영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항공사진에 로망이 있는 엄어린이는 열심히 사진을 팡팡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언제나 특별하다. 



오 드디어 중국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어셋호텔' 이라는 작고 귀여운 부띠끄 호텔로,
8만원에 무려 스위트를 예약한 여사님의 놀라운 검색능력과
눈뜬 장님 수준의 지도 해석 능력을 교차시킨 지점에 세워진 호텔이다.

여기 찾아오느라 삽질을 좀 했다.
난 24시간 미만의 환승체류는 짐을 안찾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JFK에서 떠날 때도 재확인을 한 바, 공항직원이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인천 가서 찾으면 된다고 했는데
내려서 확인해보니 짐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날벼락같은 소식을...

원래 상하이에서만 탈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그 짐덩어리를 들고는 언감생심 자기부상 열차는 커녕 택시도 잘 안태워줄라고 해 ㅠ
암튼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슬펐다.

울적한 기분을 중국 로컬푸드로 달래어보자.

호텔 리셉션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지만
사실 동네 사람들이 찾아가는 그야말로 동네식당.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행색을 한 우리가 들어가자 어쩐지 어리둥절해 하더라.
암튼 일단 맥주 한 병 까고 시작합시다.

 양고기 부추 볶음과, 어째서인지 기뻐하는 이군

이것은 세가지 고기로 만든 만두. 소 돼지 양입디다.

그리고 감자와 껍질콩 볶음. 어찌나 잘볶았는지. 감자가 아삭아삭 살아있어!

냠 
역시나 관광객 대상이 아니어서 값이 싸고, 현란한 잔재주 없이 충실하게 재료의 맛이 난다.
세 가지 요리와 칭따오 맥주 두 병 (우리나라에선 본 적 없는 대짜) 하여 우리돈으로 8천 얼마.
당연하게도 카드는 안됩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술판을 다시....
어쩐지 느와르 영화에 나오는 마작패같지 않습니까??? ;;;




요것이 엑스트라 베드.
사실은 라꾸라꾸입니다 *_*

출장 중 메일 확인중
..이 아니고 사실 그는 대륙의 알지롱거

 다음날 아침.

여러 군데를 돌아볼 시간은 없고,
프랑스 조계지에 맛있는 과일티 가게가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 한다.
이것이 작고 귀여운 어셋 부띠끄 호텔의 전경.

지하철역 가는 길
어디나 빨래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상하이 체육관역
엑스포 직후라서 그런지, 지하철을 탈 때도 가방을 엑스레이 투시기에 통과시켜야 했다.

라피스 라줄리, 프랑스 조계지에서 가장 유명한 홍차 가게 중 한 곳.

색, 계 라던가 화양연화 같은 영화에서 보던 그런 풍의 인테리어

애프터눈 티세트는 진짜로 애프터눈에만 팔아서,
과일티 단품을 주문했다. 
값은 꽤 비싼 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맛이어서 대단히 만족.
과일을 끓여서 우려낸 뒤 차갑게 식힌 것이라고 하니 사실 '티'는 아니다.
그럼 뭐지? 과일물? 냉과일탕?
좋다 냉과일탕.

스타프룻!
나 이거 먹어 보는 건 처음인데,
역시나 예상대로 맛은 별로 없더라;  ㅋ


그리고 요딴 시행착오를 거치며 셀카질을...
직원이 입을 헤 벌리고 쳐다보던데
그는 우리를 신기해 하였던 것일까? 한심해 하였던 것일까?

아무튼 단절적으로 여기는 다시 푸동공항.
이때쯤 되니 지치고 지겨워서 사진이고 나발이고 빨리 집에나 가서 다리 뻗고 널부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여행이 끝까지 신나고 두근두근하면 참 좋겠지만, 
안락함을 시간과 몸의 불편함으로 대체한 우리같은 거지여행자들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인천.
이번 여행기, 끝.
(이 포스트도 쓰다가 끝에 지겨워져서 초반의 호흡을 유지하지 못한채 뭔가에 쫓기듯 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