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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오오 경배하라 누느님이시다

네 살들이 너를 떠나는 꼴을 볼 수 없어
지옥에서 내가 왔느니라
나의 이름은 누텔라
어서 나를 한 숟가락 퍼서
식빵과 베이글과 비스켓과 바나나와 아이스크림과 커피와 쌀밥(읭?)에 비벼먹거라

그리하면 나는 너에게
천국의 맛과 지옥의 살을 줄 터이니
네까짓것이 나를 거부할 수 있겠느냐!

아악 누느님 제발
나는 아직 다이어트 한지 2주도 아니되었소-!


괌 K마트에서 뫼셔온 누텔라(님).
천상의 맛과 지옥의 죄책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악마적 잼이라고나 할까...
냉장고에서 꺼내어 바로 바르면 굳어서 덩어리째 두껍게 발리므로,
상온에서 부드러운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얇-게 한 겹 바르는 것이
취식의 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부질없는 의식적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난.. 아아 난...
고해성사라도 하러 가야할지도...

누텔라(님) 옆의 그로테스크한 색깔의 액체는
괌 특산품 코코넛밀크잼.
코코넛 수액을 졸이면 저런 색깔이 되나?
아무튼 색깔은 비록 교수 퓨트리사이드가 뿜어내는 수액처럼 흉측하지만,
틀림없이 따뜻하고 고소한 코코넛 맛이 난다. 눈을 질끈 감고 먹으면 나름 괜찮음.


쳐발쳐발


신랑님은 한 입 맛보시더니
야... 이런 이탈리아 새퀴들...
하여간 먹고 마시고 노는 건 이 새퀴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내냐...
하고 감탄하셨음.

역시 이탈리아 너님들이 짱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