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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괌 여행 1일차: welcome aboard!


공항과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나는 비행기 안에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롭다.
엄은 지상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하는데, (이런 둔하신 분)
저기압, 저습도의 세게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갇혀있는 것이 유쾌할 수는 없는 법.
젊었을 때는
맥주에 아스피린 달라고 해서 먹고 잔 적도 있을 정도... 미쳤지.
지금은 간손상이 우려돼 그런 짓은 안 합니다.


가만히 혈류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몸 어디쯤에서 적혈구들의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또 위에 풍선을 넣은 것처럼 헛헛한 느낌과
표피가 바스락대면서 말라가고 있는 그 느낌...

라식수술 하면 우주여행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라식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비행기 기압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우주여행은 어떻게...
... 좋게 포기해야겠다.
(어째서 나는 괌여행기를 쓰면서 우주여행 포기를 결심하고 앉아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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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 데리야끼 치킨 뭐시기인 것 같다.
가운데 나물이 너무 시커매서 식겁 ㅋㅋ

사진 완전 맛없게 나왔네 근데 실제로 맛이 없었음.
걍 과일식 신청할 걸.
근데 과일식은 귀국편에 막 바나나 두개랑 오렌지 하나
이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관뒀는데 ㅋ

기내식은 가면 갈수록 ready made 아이템들이 많아지는 듯...
내 두부를 좋아하긴 하지만
기내식에 날두부 한 모는 좀 너무한 거 아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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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좀 치워주십쇼.
신랑님은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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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신청해 둔 기내 케이크.
(저 숫자초는 물론 제가 준비한 것입니다. ㅋ)
생일자와 허니무너에 한해 출국 전에 신청하면 기내에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확인절차가 없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신청할 수 있긴 하지만.

다른 노선에선 케이크 한 판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미국 입국자는 어차피 케이크 반입을 못하니까
저 정도의 사이즈가 딱 적당.
샴페인과 함께 냠냠 먹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기내의 모든 승무원이 눈 마주치기만 하면
결혼 축하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
약간 민망했고,
또 남기기가 어쩐지 미안해서
끝까지 먹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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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탐욕의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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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캐빈에서 사진촬영 금지돼있던거 같은데
(6학년때 기내에서 사진 찍다가 승무원에게 제지당한 경험 있음)
이 사진은 심지어 승무원 언니가 찍어주셨다!



.... 흠
헐 캐빈에서 찍은 사진 많은 줄 알았는데
꼴랑 케이크 사진이랑 밥 사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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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영부영 놀다보니,
4시간 30여 분의 비행을 마치고
괌 인터내셔널 에어포트 도착.

게이트 앞에 이름이 '로드리게스' 이외엔 다른 이름을 상상할 수도 없는 풍모의 아저씨가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기하고 계셨다.
미즈 리 유언 뮈~ 하고 부르며. ;;

이렇게 1일차 일정은 종료.
밤 비행기라 체크인을 한 시가 넘어서 했네.
얼른 씻고 널부널부 해 보아요 ㅋ

.... 이지만 정작 둘이서 호텔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느껴져! 코스모가 느껴져!
맥북 펴놓고 와이파이 신호 잡아서
트위터 새 맨션 확인... ㅋ

저게 완전 웃긴게,
벽에 연결된 랜선 꽂차서 쓰면 돈 내야되고,
무선 신호 잡아서 쓰면 공짜다.
괌 힐튼 가셔서 인터넷 쓰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독박 뒤집어 쓰시는 일이 없도록 하셔요 :)